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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겠습니다. 그 어떤 별보다 빛나는 그대들을

기사승인 2015.04.08  13: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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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서해 앞바다에서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했다. 총 46명의 희생자를 냈고 수색작업을 돕던 금양98호도 실종 선원 전원 사망, UDT 대원인 한주호 준위 또한 천안함의 수색작업을 하다 안타깝게도 순직했다. 이처럼 수많은 희생자를 냈던 비극적인 사건.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던가, 자신이 혹은 가까운 지인이 겪은 사건이 아니면 아무리 숭고했던 희생이라도 몇 년이 아닌 몇 달이 지나면 금세 희미하게 희석되어 버리고 만다.
기자는 그 당시 열일곱 밖에 되지 않았었지만 사태의 심각성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특히 뉴스 속보가 올라 올 때마다 슬퍼했던 기억은 5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뉴스를 보면서 울기도 하고 실종자 수색이 원만하기를 응원하기도 했었다. 천안함이 침몰할 당시부터 좌초인지 북한 어뢰의 소행인지를 두고 말이 많았었지만 그 원인보다는 천안함에 타고 있었던 마흔 여섯 명 승조원들의 귀한 생명의 무게가 더 중요했다. 그들도 여느 집 아들들과 다르지 않게 착한 아들이고 좋은 아버지이며 귀여운 동생, 마음 맞는 친구였을 것이다.
천안함이 바다에 침몰한 지 벌써 5년, 하지만 ‘벌써’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아직도 46명의 장병들이 묻힌 바다는 차갑기만 하다. 전국 곳곳에서 이런저런 추념식이 열리기는 하지만 이른 나이에 바다를 지키다 죽은 장병들의 지친 넋을 달래기에는 모든 것이 부족하다.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생존 장병들에 대한 거시적 관점의 지원도. 체계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하나도 없다. 그저 몇 년 동안 추모 사업회에서 군이나 민간차원의 추모제나 추모 관리 사업만 하고 있을 뿐, 무엇보다 관심이 절실할 죽은 장병들의 가족이나 생존 장병들, 생존 장병들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펄펄 끓던 냄비가 식듯이 관심도 식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국민들이 그렇듯 자신의 삶에 치여서 말이다. 물론 언제까지고 슬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과 같이 국가 안보적으로도 큰 위기가 닥친 사건이라면 잊지 않고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재발 방지책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매일 떠올리고 슬퍼하며 추모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평화를 안일하게 여기지 않고 나라를 지키다 희생한 46명의 용사를 잊지는 말아야 한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의 안위를 지키다 순직한 이들의 넋을 위로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목숨을 다해 지켜낸 조국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우리들을 하늘에서 지켜봐 줄 장병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애도한다. “기억하겠습니다. 그 어떤 별보다 빛나던 그대들을.”

황보연수 기자 crusader06@naver.com crusader06@naver.com

<저작권자 © 대구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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