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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축제를 기대하며

기사승인 2015.04.08  13: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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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캠퍼스에서는 수많은 종류의 꽃들이 자태를 뽐내며 꽃의 축제를 벌인다. 3월 중순이면 매화가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린다. 도서관 앞과 성산 홀 옆 잔디밭의 홍매화가 발하는 향기는 먼 곳까지 기분 좋은 내음을 전해 준다. 버스 종점 인근 인문대학 자그만 언덕 위의 산수유, 캠퍼스 곳곳의 벚꽃, 부속림을 따라 멀리 언덕배기를 올라가면 정상의 과수원에 있는 복숭아 꽃. 5월이면 이팝나무, 그리고 백일 간다는 배롱나무에서도 꽃이 나온다. 봄에서 여름까지 캠퍼스에서는 하루도 쉼이 없이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4월 꽃의 축제가 일부 지나면 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신록이 우거진 캠퍼스에서 보통 3일 정도로 축제가 열린다. 각 학과마다 주막을 차려 선후배 간의 우의도 돈독히 하고, 단과대학 별로 장기자랑도 연다. 그리고 인기 연예인도 초청하여 젊음과 같은 계절의 여왕 5월을 마음껏 즐기며 대구대 학생들은 시간을 보낸다. 
해마다 경험하는 우리 대학의 축제를 보며 일말의 아쉬움을 느꼈다. 마음껏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는 게 축제라지만 너무 소비에만 치우친다. 학생들은 축제 때 결석을 해도 이를 공인 출석으로 인정해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한다. 축제를 마치고 몇몇 학생은 몸이 좋지 않아 결석이나 지각을 하기가 일쑤다. 축제 때 과로했기 때문이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은 학과 주막을 지키느라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산적인 축제는 무엇을 말하는가? 많은 대구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여 대학 생활을 이야기해보고, 여러 가지 사회 문제도 토론하고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이 축제에 포함되면 좋을 것이다. 학생 전체가 참여하는 획일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현실적으로도 어렵다. 단과대학별로 특성에 맞는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축제의 내용도 풍성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에 치중되었다는 이유로 축제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의 동참도 유도할 수 있다. 20대 열혈 청년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으면 그 사회는 발전 속도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날카로운 비판의식은 대학생이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역량의 하나다.
생산적인 축제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학과나 단과대학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게 출발점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처음에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전에 해왔던 대로 하면 편할 터인데 왜 이런 일을 맡아야 하는가라는 불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배움이 있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이 성과를 낸다면 다른 단과대학에도 확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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